[S+ 독후감] 군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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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권력을 둘러싼 모든 상상과 낭만을 벗겨내고 그 맨얼굴을 보여 주려는 의도로 쓰인 책이다. 르네상스 후기 이탈리아는 대내외 전쟁과 교황령의 개입으로 불안정했다. 강대국이 된 스페인과 프랑스가 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 같은 도시국가를 번갈아 차지했고, 교황은 영적 우위를 정치적 무기로 삼아 세속 권력과 충돌했다.
마키아벨리는 이 소용돌이 한복판에서 공화국 피렌체의 외교관과 행정가로 일했다. 결국 피렌체가 메디치가에 넘어가자 그는 공직에서 추방되고 고문까지 당한다. 실직 상태에서 그가 손에 쥔 것은 메디치 가문에 바칠 현실 정치의 지침서였다. 군주론은 개인의 절망과 시대의 혼란이 포개진 자리에서 탄생한 기록이다.

저자는 화려한 수사보다 건조한 정의부터 꺼낸다. 모든 국가 형태를 군주국과 공화국으로 나누고 군주국은 다시 세습과 신생으로 분류된다.
신생 군주국은 다시 본토와 식민지형으로 나뉜다. 마키아벨리는 사례주의 방식을 택한다. 알렉산드로 대왕이 페르시아를 장악한 뒤 지방 귀족들의 권위를 인정해 통치에 성공했다거나 로마가 토착 귀족을 회유하며 식민지를 안정시켰다는 식의 예다. 이런 구체적 사례를 통해 독자는 이론이 아니라 경험을 읽고 있는 듯한 감각을 얻는다. 서술은 마치 현장 노트처럼 간명하다. 옳고 그름보다 효과와 실패를 우선 따진다.

가장 논쟁적인 조언은 사랑과 두려움 중 하나를 택해야 할 때 두려움을 선택하라는 대목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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