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자작소설 5편

소개

제가 써본 단편소설 5편을 모아보았습니다.

목차

1. 문제아
2. 유령
3. 모심기
4. 보험이란
5. 프랭키

본문내용

1. 문제아

토시는 되도록 크게 한숨을 내쉬지 않으려고 했다.

​담임으로서 책임이 있다고는 하나, 방과 후 이 시간에 남아 이 아이와 둘만 남게 벌써 몇 번째인 건지 세는 것은 이미 포기해버렸다.

​"맥스, 우리 반에서 4과목에서 F를 받은 건 너밖에 없어."

​"그래요?"

​맥스는 딱히 움츠러드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또 이런저런 소리 듣다가 끝나겠지 하는 생각을 한다는 것을 딱 봐도 알 수 있었다.

"부모님은 네 성적에 대해서 뭐라고 안 하시니?"

토시의 질문에, 맥스는 딴 곳을 바라보면서 "에..."하고 건성으로 대답할 뿐이었다.
보통 한 번 정도는 학부모가 학교에서 자기 아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전화를 해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맥스의 담임을 맡은 지 5개월이 되어가는 지금도, 맥스의 부모에게서 연락이 오는 일은 없었다.

​"하늘이 흐리네요. 저 우산 안 가져왔는데, 혹시 하나 빌려주실 수 있어요?"

​"맥스, 네가 어떤 성적을 받았는지 결국 친구들도 알게 될 텐데, 부끄럽지 않아?"

​"별로요. 전 스케이트 잘 타고 학교에서는 달리기 잘하니까 그걸로 충분한 것 같은데."

​토시는 마치 자신이 벽에 대고 대사를 연습하는 배우처럼 느껴졌다.
아무리 전달을 잘해도, 벽은 그것에 반응하는 일은 없다.

​"네가 공부를 안 하니까 우리 반 평균점수가 낮아지고, 나는 그것 때문에 교사 회의 때 창피당한단 말이야."

​어른들 세계의 이야기. 맥스에게 있어 가장 관심 없는 주제였다. 심지어 자신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 이런 이야기를 해봤자 이 아이가 이해할 리는 없고, 이해한다고 해도 공감하지 않을 것이다. 토시는 고개를 푹 수그리고,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며, 미간을 찡그렸다. 그때, 무언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