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학정신과 대학생활] 대학생활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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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대학교를 오면서 내가 계획했던 것이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원없이 놀아보는 것.
고등학교 때 공부만 열심히 하느라 제대로 놀아본 적도 없다는 거짓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한건 아니었다. 하지만 부모님과 선생님의 간섭 속에서 자유롭게 행동 할 수는 없었기에, 대학에 와서는 질릴 정도로 놀아보고 싶다는 아주 단순하지만 큰 욕심을 꿈꿔 왔다.
99년 이른 봄, 대학이라는 이름의 낯선 곳에서 시작된 나의 자유는 너무나 달콤했다. 아니, 지금 생각하면 자유가 아니라 단지 일탈이었다고 기억될 만큼 아무 것도 거리낌없이 나는 행동하였다. 밤세 PC방에서 게임을 하며 놀아도 보고, 몇 일 동안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놀아도 보았다. 시험 기간에도 시험 공부는 커녕 뭘하고 놀까를 먼저 고민했고, 아르바이트로 번 돈들도 무의미하게 유흥비로 대부분 탕진하는 생활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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