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아이러니와 김현의 시"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0. 아이러니한 김현?
1. 아이러니의 작동 원리와 유형 : ‘문학적 능력’의 중요성
2. 포스트모더니즘 아이러니의 양상 : 타자화된 수행성의 아이러니를 중심으로
3. 김현의 아이러니와 정치
참고문헌
본문내용
0. 아이러니한 김현?
김현 시인은 자신의 동성애적 성지향성을 커밍아웃한 퀴어 시인이다. 그는 부패한 정치, 퀴어 혐오, 여성혐오 등을 고발하며 한국사회의 어두운 면을 낱낱이 까발린다. 아이러니는 그러한 시의 내적 진실을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 김현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과 신랄한 풍자가 역설의 형식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승훈에 의하면 아이러니는 ‘언어적 아이러니’와 ‘상황적 아이러니’로 구분된다. 이때 상황적 아이러니는 하나의 진술이 진술된 상황 때문에 반어적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작품 구성의 원리가 될 경우 ‘구조적 아이러니’가 된다. 이승훈은 구조적 아이러니를 역설과 구별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며 둘을 유사한 개념으로 사용한다. 학자들의 주장 간에 차이가 있긴 하나, 실제 텍스트에서 아이러니와 역설이 변별되기 어렵다는 점은 공통된 의견이다. 그러므로 이 글에서도 아이러니와 역설을 확연히 구분하지 않는다. 둘을 같은 개념으로 인식하며 김현의 시 두 편을 읽는다. 「불온서적」(『입술을 열면』, 창비, 2018)을 통해 아이러니에서 독자의 역할이 지니는 중요성을 파악하고, 「항문외과 의사 이필잎을 저주합니다」(『낮의 해변에서 혼자』, 현대문학, 2021)에서 수행성의 아이러니를 발견한다. 이처럼 김현의 시를 아이러니로 분석하는 것은, 비윤리적 발언에 함의된 의미를 파악하여 시인이 비판하고자 하는 대상을 발견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1. 아이러니의 작동 원리와 유형 : ‘문학적 능력’의 중요성
아이러니의 기본 특징은 이중성, 이중화, 이중적 맥락이다. 이때 상호모순되는 대상에 감정적으로 매몰되지 않은 채 진실을 발견해가는 지적 통찰이 필수적이다. 텍스트의 내적 맥락과 외적 맥락을 구분하고 이해하는 것에도 독자의 해석적 능력이 요구된다. 아이러니의 발화 지점(언어적‧구조적)과 이중화가 작동하는 범위(텍스트 내적‧외적)에 의해 아이러니를 구분할 때 먼저 모순형용의 아이러니를 살펴볼 수 있다.
참고 자료
양경언, 「최근 시에 나타난 젠더 ‘하기’(doing)와 ‘허물기’(undoing)에 대하여」, 『안녕을 묻는 방식』, 2019
이수정, 『시의 이해』. GIST PRESS, 2018
이현재, 「국가 검열 아닌 수행적 저항 - 주디스 버틀러, 『혐오 발언』」, 『문학동네』, 2016
정끝별, 『시론』, 문학동네, 2021
정끝별, 「한국 현대시의 포스트모더니즘 아이러니 양상」, 『한국시학연구』 (55), 2018
정끝별. 「한국 현대시, 퀴어링으로 횡단하기」, 『이화어문논집』, 50, 2020
황정아, 「‘문학의 정치’를 다시 생각한다」, 『창작과비평 194호(2021년 겨울호)』, 창비, 창작과비평 편집부,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