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병상록
- 최초 등록일
- 2003.11.28
- 최종 저작일
- 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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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정서는 어느 정도까지는 아우렐리우스 황제 자신이 처한 개인적인 상황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그는 쇠락하는 제국의 황제로서 끊임없이 이민족과의 전쟁에 나서야 했고, 가정적으로는 아내가 정숙하지 못하다는 구설수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명상록>의 기본 정신이 있다면 그것은 역시 스토아 철학에서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아우렐리우스는 후기 스토아 학파에 속하는 철학자로 평가받기도 하며, <명상록> 역시 스토아학파의 정신에 충실한 철학 원전으로 대접받는다.
특히 자연에 순응해야한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스토아학파에서 말하는 자연이란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산, 강, 바다 등과 같은 자연이 아니라, 보편적인 우주적 질서를 뜻한다. 좁은 의미로는 각 사물의 본성을 뜻하기도 하는데, 따라서 자연에 순응한다는 것은 각각의 본성에 따르고 그것을 최대한도로 발휘한다는 뜻이다. 인간의 경우에는 다른 것들과 인간을 구별 지어주는 것, 바로 이성을 따르고 발휘하는 것이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다.
또한 스토아학파에서는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의 내면뿐이며, 그 밖의 다른 모든 것은 철저하게 필연적으로 결정되어 있다고 본다. 따라서 내면 바깥의 사물이나 일에 의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상태, 그러니까 부동심(不動心) 또는 평정의 상태야말로 인간의 가장 큰 행복이다. 이러한 스토아학파의 입장은 다분히 현실 도피적이고 소극적인 분위기를 지니는 것이 사실이다. 이른바 안심입명(安心立命)의 철학인 셈이다. 물이 반쯤 차있는 컵이 있다고 해보자. 스토아학파의 철학자라면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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