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자작시] -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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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노오랗게 핀 은행잎이
켜켜이 바닥에 쌓여
서걱서걱 발자국 소리를 만드는
가을의 끝 무렵
거리의 풍경은
초록과 빨강의 풍요로운 조화로
바뀌어간다.

먹먹히 어둡던 밤길에
미리 마중 나온
눈사람 모형들과
색을 입은 조명들이
거리를 밝히고
한 층 더 쌀쌀해진
바람에
얼굴을 붉게 물들인
거리의 사람들이
흘러나오는 캐럴을 함께
흥얼거리며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다린다.

아기 예수를 축복하는
동방박사의 선물들을
기억하는 먼 훗날의
우리는
한껏 들뜬 마음으로
먹먹한 어둠이 짙어지는
겨울의 중간을
따스하게 이겨낸다.
크리스마스의 축복이
온통 흐드러지게
퍼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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