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모의 우물' 동화
- 최초 등록일
- 2021.05.18
- 최종 저작일
- 20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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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철퍼덕 철썩!
두모 어멈은 우물에 두레박을 내리며 중얼거렸다.
“다행스럽게도 아직 아무도 물을 긷지 않았어!” 우물 속은 말갛고 고요하기만 했다.
오늘은 ‘첫 용날’이었다. 일월의 첫 보름날 새벽이면 하늘의 용 이 땅으로 내려와 우물에 알을 놓고 올라간다는 날이었다.
마을 여인 모두가 새벽에 이 ‘용알뜨기’를 첫 번째로 하기 위 해 무진 애를 썼다. 예로부터 용알을 제일 먼저 뜨면 그해의 운이 좋아지고 소원을 이룬다고 했다.
새벽까지 남아 있던 훤한 보름 달빛이 유난히도 밝게 두모 어 멈의 수척한 얼굴을 비췄다.
“용왕님! 두모 아버지가 바다로 나간 지도 어언 일 년이 넘었습 니다. 고등어잡이 나간 사람이 여태껏 돌아오지 않으니…… 용왕 님 제발 좀 돌아오게 해주이소.”
두모 아버지가 바다로 나간 그 날 오후는 갑작스러운 풍랑으로 바다가 뒤집어지고 거센 폭풍이 몰려왔다. 두모 어멈은 가슴을 치 며 통곡을 하였다.
“그래도, 너거 아버지는 꼭 돌아 올끼다!”
어린 두모를 바라보며 말했었다. 하루 이틀 가슴 조이며 두모 아버지를 기다린 지도 이제 일 년여 되었다. 하지만 남편을 기다 리는 마음을 접을 수가 없었다.
“용왕님, 비나이다, 비나이다, 바다 멀리 나간 두모 아버지 제 발 살아 돌아오게 해주이소.”
거친 손을 비비며 우물을 향해 내내 머리를 조아린다. 통에 물 이 가득 차게 길은 두모 어멈은 준비해온 지푸라기를 우물에 띄 웠다. 첫 용 날, 용알을 뜨러 오는 다른 사람에게 이미 용알을 길 어 갔다고 표시해 두는 풍습이었다.
두모 어멈은 정갈한 마음으로 물통을 이고 집으로 종종걸음 쳤 다.
“어머니 저더러 시키시지요, 몸도 안 좋으시면서 이렇게 무거운 물통을 이고 오시면 어떻게 해요.”
어머니의 기척에 잠을 깬 두모가 눈을 비비며 물동이를 받아 내린다. 어머니는 힘없이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다른 날은 몰라도 오늘은 꼭 용알을 길어야재. 너거 아버지 돌 아 올란가.”
장승포 두모 마을에서 태어났다고 ‘두모’라는 이름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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