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작가, 윤대녕 - 현대인의 존재 찾기와 타자화의 문학적 접근을 중심으로 -
- 최초 등록일
- 2021.04.17
- 최종 저작일
- 2021.04
- 8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500원
소개글
"현대문학 작가, 윤대녕 - 현대인의 존재 찾기와 타자화의 문학적 접근을 중심으로 -"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Ⅰ. 상실과 공백의 일상화
Ⅱ. 무의식의 지향성
Ⅲ. 타자가 된 주체
Ⅳ. 타자의 수용태도 변화와 한발 물러선 시선
Ⅴ. 현대인의 불안함과 소유욕의 여운
Ⅵ. 결 론
Ⅶ. 참고 문헌
본문내용
Ⅰ. 상실과 공백의 일상화
어쩌면 그 날이었을까. 비로소 권위주의가 종말을 선언했던 그 날을 즈음해서 어렸던 우리들 역시 정녕, 울었다. 그 와중에 소멸되길 저어하는 최후의 ‘지랄탄’이 창문을 깨뜨릴 줄이야. 나는 그것이 꿈인 줄로만 알고 막막한 안개 속을 달뜬 맘으로 쏘다니다가 매운 눈물만 쏟아낸다. 막연한 두려움에 누군가 잡아주길 기대하며 손을 내밀고 있다. 그리고 이내, 우리는 머쓱해진다. 그 어정쩡한 태도로 더할 나위 없이 충족한 90년대를 보냈고, 이제 우리가 사회의 주역이 되어야 했다. 그 머쓱함을 무기로 말이다. 모든 것이 한갓 꿈이었을까? 그들에 의하면 어쨌든 권위주의는 지랄탄의 연기와 함께 사라지고 없었다. 우리 문학을 지배하던 집단의 요구와 전통적 리얼리즘의 권위도 그때 힘을 잃었다. 우리는 꿈 많던 사춘기 시절에, ‘구질구질한 과거’를 읽었고,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존재와 내면을 읽었으며, 싸구려 키치와 무미(無味)한 섹스를 읽었다. 신경숙과 윤대녕, 밀란 쿤데라와 파트릭 모디아노, 무라카미 하루키와 류, 그리고 김영하까지. 우리의 꿈은 그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방황하는 인간’이 되는 것이었다. 세련되고 도회적이며 지적인 동시에 고급문화를 향유하는, 이른바 부르주아이면서 보헤미안을 꿈꾸는 보보스(Bobos)적 인간이 되는 것. 윤대녕의 인물들이 특히 그렇지 않은가. <모던타임즈>의 찰리채플린을 떠올려보자. 모든 것을 조여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경찰에 쫓기면서도 시간기록기의 버튼을 누르는 것만은 잊지 않았던 근대인, 그리고 근대인의 ‘통시적 도플갱어’인 현대인. 이성과 자본이 지배하는, 더불어 무의식마저 기계화된 자본주의의 ‘일상’에서 윤대녕의 인물들은 서로 간의 ‘관계맺음’에 불편함을 느꼈고, 존재의 불일치에 어린 짐승같이 몸을 떨다가 필연적으로 ‘시원(始原)’으로의 ‘탈출욕구’를 느꼈다. 이 운명적인 ‘떠남’에 미혹하고, ‘떠남’의 와중에 펼쳐지는 몽환적 공간에 탄복하며, 그들 아웃사이더 그룹의 무절제와 방종에 되레 열광했던 우리들은 어느 비평가의 냉혹한 비판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역사성과 리얼리즘 전망’이 부족하다나, ‘상실의 근원은 없고 상실된 자아의 이미지만 가득하다’나 뭐라나.
참고 자료
윤대녕 저 『말발굽 소리를 듣는다』 , 삼성출판사, 2011
『제비를 기르다』 , 창비, 2007
『천지간』, 문학과지성사, 2016
『누가 걸어간다.』, 문학과지성사, 2004
『많은 별들이 한곳으로 흘러갔다』, 문학동네,2018
『반달』, 문학동네, 2014
『이 모든 극적인 순간들』, 푸르메,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