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케빈에 대하여'를 통한 반사회적 성격장애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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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화 ‘케빈에 대하여’는 어린 나이에 살인자가 된 아들을 둔 엄마가 아들을 임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현재의 모습이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되짚어보고 있습니다. 본인이 다니던 학교 체육관을 봉쇄하고 대량학살을 저지른 케빈, 우리는 그를 통해 어떤 병인들을 찾을 수 있을까요? 더 나아가 영화의 원제 'We need to talk about Kevin' 처럼 왜 우리는 '케빈'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할까요?

우리 사회에서 반사회적 인격 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 이하 ASPD)는 흔히 '사이코패스' 혹은 '소시오패스'로 불리며 뉴스나 영화의 자극적인 소재가 되고 있습니다. 연쇄살인과 같은 잔혹한 범죄가 뉴스에 나올 때마다 대중들은 가해자들의 비인간적인 면모와 그들을 비인간적으로 만든 환경에 대해 논하곤 합니다. 따라서 영화 '케빈에 대하여'를 통해서 반사회적 성격장애의 개인적, 사회적 병인에 대하여 논의해보고 더 나아가 DSM-5 를 진단기준에서 제시하고 있는 ASPD의 특성을 토대로 케빈을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케빈의 성격과 행동특성을 살펴보기 앞서 영화의 원제목 ‘We Need To Talk About Kevin’ 처럼, 케빈이라는 사람의 성격이 형성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유분방한 여행가인 에바는 토마토 축제에서 만난 프랭클린과 성관계를 하게 되고 그 후 원치 않은 임신을 하게 됩니다. 에바는 만삭인 자신의 모습을 보며 우울해하며 임산부로서의 일상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소설에서도(박문현, 2015) 이러한 에바의 기분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에바는 임신 기간 동안 자신의 모습이 '젖소'처럼 변해간다고 느끼며 마치 9개월 동안 자신이 '무임 승객을 태우고 있는 차량'이 된 것 같은 생각으로 괴로워합니다. 아이의 성향은 태내기에서부터 부모의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어머니의 거부(낙태시도, 원치 않는 임신)는 반사회적 행동을 이끄는 심리사회적 위험요인들과 상호작용한다는 것이 반복적으로 밝혀졌습니다(Graham Davies ·Anthony Beech, 2017).

참고 자료

박문현. 2015. 「정신병질적 성격에 대한 정신분석적 연구: 영화 '케빈에 대하여'를 중심으로」. 『한신대학교 정신분석대학원』.
황성현 외. 2015. 「한국범죄심리학」. 『피앤씨미디어』.
Graham Davies ·Anthony Beech. 2017. 「범죄수사심리학」. 『학지사』.
권석만. 2013. 「현대이상심리학」. 『학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