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이반의 반항 정신과 <대심문관>에서 드러나는 그의 핵심 사상 '모든 것이 허용된다' 를 중심으로
- 최초 등록일
- 2021.01.18
- 최종 저작일
- 20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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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본고에서는 이반의 이론을 1부 5편(「Pro 와 Contra」) 3장과 4장을 중심으로 면밀히 밝히는 것으로 목적으로 하여 살펴본 후, 그의 이론이 작품 내 텍스트인 「대심문관」을 통해 어떻게 문학적으로 형상화 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목차
1. 서론
2. 본론
2.1. 이반의 반항정신
2.2. 대심문관
3. 결론
본문내용
카라마조프가의 둘째 아들 이반은 작품의 시작과 더불어 ‘어쩐지 침울하고 스스로 마음을 닫아버린’(p. 1: 35.) 인물로 묘사된다. 그는 세상에 대해 염세적인 태도를 보이며, 분명한 무신론자이자 이미 종교 재판과 관련한 논문으로 유명세를 얻은 학자로 그려진다. 이반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다양하다.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자신에게 물리적인 위해를 가하는 드미트리보다도 이반이 더 무섭다고 증언하며, 세상 사람들 모두에게 사랑받는 재능을 가졌다고 표현되는 알료샤 역시도 이반에겐 쉬이 다가가지 못 한다. 이반이 무관심을 표방하며 거리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알료샤의 친구 라키친은 이반에 대해 ‘폭풍 같은 영혼’(p. 1: 164.)을 가지고 있다며 그를 비난하는데, 이에 대해 알료샤는 다음과 같이 응수한다.
“이반은 돈이나 안일 따위 구하지 않아. 어쩌면 고뇌를 구하고 있는지도.” (p. 1: 166.)
<중 략>
“노인은 쓰라리고 무서운 말이라도 좋으니 그가 자기에게 무슨 말이든 제발 좀 해주었으면 싶지. 그러나 그는 갑자기 노인에게 말없이 다가와 아흔 살 먹은 그 핏기 없는 입술에 조용히 입을 맞춰. 이게 대답의 전부야.” (p. 1: 532.)
한 평생을 자신의 이념에 맞추어 어린 양들에게 합당한 행복을 선사해왔다는 대심문관의 고백에 대한 화답은 입맞춤이다. ‘그’는 결코 대답하지 않는다. 이념을 반박할 수 있는 것은 이념 뿐이다. 하지만 ‘그’는 단지 말없이 입맞춤으로써 대심문관과의 대립 구도를 무력화한다. 대심문관의 비난에 반박하는 대신 오히려 그가 겪어왔을 고뇌마저 포용하며 입 맞추는 그리스도의 모습은 인간들에게 돌팔매질 당하면서도 그들을 위해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 그대로이다. ‘그’의 입맞춤으로 인해 이념의 문제는 다른 차원으로 이양된다. 결국 도스토옙스키에게 있어 진리란 인간의 이성을 초월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참고 자료
김연경, 「이반 카라마조프의 시험과 오류」, 『Foreign literature studies』, Vol. 69,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