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지그재그3부작을 통한 거리두기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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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허구이다. 하지만 시각과 청각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무장한 이 매체는 우리의 감각을 끊임없이 현혹시킨다. 마치 현실처럼 느끼도록 말이다. 이 때문에 관객은 영화에 몰입하게 되고 영화 속 허구에 매몰된 관객은 감독 혹은 작가의 이야기를 스펀지처럼 흡수해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통해 느끼는 감정은 인위적이라고 할 수 있고 이것은 영화의 숙명적인 한계이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는 이러한 영화의 성격을 완전히 비틀어버린다. 그는 연작인 ‘지그재그 3부작’에서 전작의 내용이 허구였다는 사실을 여과 없이 보여주어 관객들에게 그들이 보는 화면은 감독의 손에 의해 생략되고 과장된 장면들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보기 위해 시내에 다녀왔다는 아이, 실제보다 늙게 표현되어 불만이었다는 할아버지, 그리고 심지어는 전작의 촬영 현장을 보여줌으로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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