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이야기, 영화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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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고래가 하늘을 향해 솟구치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라이프 오브 파이’라는 영화였는데, 동명의 원작 소설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이 영화는 영상미가 워낙 뛰어나 영화를 안 본 사람들도 화려한 포스트만은 기억이 날 정도였다. 최근에 노인과 바다라는 소설을 다시 읽었는데, 비슷한 유형의 이야기인 ‘라이프 오브 파이’가 생각났다.
노인과 바다와 라이프 오브 파이는 바다 한 가운데에서 고립된 주인공이 처절하게 싸우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많은 면에서 다르고, 또 많은 면에서 비슷하다. 우선 노인과 바다는 노인의 이야기이며, 생존보다는 낚시를 하는 이야기다. 생명을 걸고 싸우는 것이 아닌 거대한 청새치를 낚기 위한, 낚은 청새치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한다. 반면, 라이프 오브 파이는 젊은 소년의 이야기다. 젊은 소년은 호랑이와 한 배에 타게 되고, 호랑이로부터 그리고 바다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생존 싸움을 한다. 그리고 노인과 바다에서는 수많은 세월과 영광의 시절을 보낸 노인의 달관한 듯한 삶의 자세가 나타나는 반면,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는 신에 의존하면서 기도하고 갈구하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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