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과 시창작] 작시적 관점에서 시 5편 읽고 감상문 쓰기 (중간과제)

목차

1. 사물에 감정을 불어넣는 방법, 그렇게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2. 있는 그대로 표현할수록 그대들과 가까워지는 시
3. 과감하고 강렬한 표현으로 마무리 지어 독자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기다
4. 이 세상 모든 이별한 자들의 마음
5. 특별한 사소함으로, 사랑을 이야기하다

본문내용

1. 사물에 감정을 불어넣는 방법, 그렇게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의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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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읽자마자 떠오르는 이미지는 친구와 대화하듯 수선화에게 말을 건네는 화자의 모습일 것이다. 왜 가까운 친구가 아닌 꽃 한 송이에 말을 거는지, 수많은 꽃들 중에서도 왜 수선화인지 호기심이 먼저 생긴다. 수선화의 꽃말은 자기 사랑, 자존심, 고결, 신비라고 한다. 이 꽃은 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되어 결국 죽음을 맞이한 나르키소스가 떠난 자리에 피어났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홀로 피어난 수선화에게서 이루어질 수 없는 외로운 사랑이, 고독한 그리움이 느껴진다. 시인이 제목을 ‘수선화에게’라고 붙인 것도 그 때문일까? 시가 전체적으로 외로움 투성이다. 제목 속에 쓸쓸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수선화라는 꽃에 말을 건네는 것처럼 표현하여 그 의미를 녹여낸 것이 마음에 와 닿았다.
‘-다’, ‘-라’와 같은 담담한 어조도 이 시에 여운을 더하는 데 한 몫 한다. 외로움을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으로 받아들이게 하며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위로해주는 느낌이 든다. 특히, ‘갈대숲의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같은 상상력 섞인 표현으로 따뜻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인상 깊다. 마지막 연에서는 무관한 현상에 대하여 그 모든 것들이 외로움 때문이라며 연관 짓고 있는데 지난 번 수업시간에 배웠던 것이 함께 떠올라 기억에 남았다. 이러한 표현방법이 독자들의 가슴을 깊이 울리는 듯 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