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게네프밀회(번역)
- 최초 등록일
- 2020.10.29
- 최종 저작일
- 20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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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투르게네프 밀회 СВИДАНИЕ의 번역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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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9월 중순에, 나는 가을의 자작나무 숲에 앉아있었다. 아침 초부터 때때로 태양빛으로 변하는 작은 비들이 내렸다. 변덕스러운 날씨였다. 하늘은 부서지기 쉬운 흰 구름들로 모두 가려지기도 하고, 또 갑자기 눈 깜짝할 사이에 여기저기 맑아지기도 했다. 그때 좌우로 갈라진 구름 뒤로 아름다운 눈처럼 밝고 잔잔한 하늘이 보였다. 나는 앉아서 주위를 바라보고 듣는다. 잎들은 살짝살짝 내 머리 위에서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만으로 나는 어떤 계절인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 소리는 기뻐하며 웃는 봄의 흥분이 아니었고 여름의 부드러운 속삭임이나 긴 말솜씨도 아니었다. 늦은 가을의 수줍고 차가운 옹알이도 아니었다. 간신히 들리는 잠을 불러일으키는 잡담이었다.
미풍이 아주 약하게 위로 뻗어 나갔다. 비가 내려 습한 숲의 안쪽은 태양이 비치거나 구름으로 가려질 때마다 끊임없이 변하였다. 숲 전체가 밝아질 때 마다 숲의 모든 것이 갑자기 웃어버리는 듯하였는데 자작나무의 빽빽하지 않은 얇다란 줄기들은 불시에 흰 비단 같은 부드러운 구름들을 받아들였고, 땅 위에 누워있는 작은 잎들은 주홍색 황금으로 불타기 시작하며 여러 색채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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