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택의 소
- 최초 등록일
- 2020.10.27
- 최종 저작일
- 20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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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기택의 시집 『소』를 읽고 쓴 리폿 입니다.
좋아하는 시인이고 좋은 시집 입니다.
김기택의 시집 『소』에 관한 리폿을 쓰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목차
1. 김기택
2. 시인 김기택
3. 그의 시
1) 얼룩
2) 소
3) 거부할 수 없는 유산
4) 버스 기다리는 사람들
5) 어린 시절이 기억나지 않는다
4. 김기택의 『소』
본문내용
1. 김기택
1957년 11월 6일 경기도 안양시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국문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가뭄」과 「곱추」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1995년 제 14회 김수영 문학상을 받았다. 2001년 제46회 현대문학상을 받았다. 2004년 제11회 이수문학상을 받았다. 2004년 제4회 미당문학상을 받았다. 2006년 제6회 지훈 문학상을 받았다. 2009년 상화 시인상을 받았다. 2007년에 ‘대산-UC버클리 한국작가 레지던스 프로그램’ 참가 작가로 3개월 동안 미국에서 활동하고 돌아왔다.
시집으로는 문학과 지성사의 『태아의 잠(1992)』과 문학과 지성사의 『바늘구멍 속의 폭풍(1994)』이 있다. 창작과 비평사의 『사무원(1999)』이 있고 문학과 지성사의 『소(2005)』가 있다.
< 중 략 >
3. 그의 시
1) 얼룩
달팽이 지나간 자리에 긴 분비물의 길이 나 있다
얇아서 아슬아슬한 갑각 아래 느리고 미끌미끌하고 부드러운 길
슬픔이 흘러나온 자국처럼 격렬한 욕정이 지나간 자국처럼
길은 곧 지워지고 희미한 흔적이 남는다
물렁물렁한 힘이 조금씩 제 몸을 녹이며 건조한 곳들을 적셔 길을 냈던 자리, 얼룩
한때 축축했던 기억으로 바싹 마른 자리를 견디고 있다
누군가에게 인생은 작고 투명한 갑각을 이고 진 채 걸어가는 힘겨운 여로다. 자신을 지켜주는 것은 한 손으로 누르면 터져버릴 얇은 갑각 하나다. 약하디 약한 것을 그래도 가장 중하게 여기고 그것이 자신을 지켜줄 단 하나의 희망이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하며 누군가는 자신의 삶을 산다.
희미하고 끈적한 흔적을 남기며 누군가는 자신이 걸어온 흔적을 남긴다. 다른 이가 보기엔 금세 사라지고 말라버릴 흔적이지만 힘없고 약한 누군가는 온 몸을 녹여내 겨우 만들어낸 세상을 위한 윤활유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