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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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 그 명성은 익히 들어왔지만 책으로 직접 만나본 것은 처음이었다. 장미의 이름은 꽤나 유명한 책이었던 지라 결말 부분도 얼핏 알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결말을 알고 있는 추리소설을 보는 것이 얼마나 지루한 일인지 잘 알고 있기에 책을 펴면서 걱정이 됐다. 과거에 읽다가 초반부에서 책을 덮었던 기억이 있으므로 더더욱.
그러나 역사와 추리를 결합하면서 이 정도 깊이로 내용을 풀어나갈 지는 예상치 못했다. 기호학자라는 에코의 지식과 촘촘하게 얽힌 내용들을 보며 역시 난놈은 난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1000페이지에 달하는 상, 하권을..

<중 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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