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동화] 우리 오빠는
- 최초 등록일
- 2003.11.21
- 최종 저작일
- 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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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없음
본문내용
우리 오빠는 일곱 살이다. 작년에도 일곱 살이었고, 제 작년에도 일곱 살이었다. 설날 떡국도 제일 많이 먹었는데 나이는 도무지 먹을 생각을 않는 것 같다. 사람들은 우리 오빠를 바보라고 부른다.
거리는 낙엽으로 가득했다. 겨울이 되어 가는데 나무는 제 옷을 모두 버리고 그 추운 날을 어떻게 보낼지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나는 겨울이 좋았다. 곧 있으면 길고 긴 겨울 방학이 시작되고 하얀 눈으로 눈싸움도 실컷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 방학 때는 꼬치 오뎅을 먹고 식중독에 걸려 내내 집에만 있었다. 이번에는 꼭 즐거운 방학을 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일요일 아침이었다. 지난 추석, 고모 댁에 인사를 못 드렸다며 엄마는 고기를 싸주며 다녀오라고 했다. 고모네 가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내가 먹고싶은 것을 다 사주고 텔레비전도 마음대로 볼 수가 있다. 집에서는 언니가 리모콘을 쥐고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때문에 재미있는 만화 영화도 볼 수 없고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 영화만 보아야 했다.
나는 옷을 챙겨 입고 아끼는 오스칼 머리핀도 꽂았다. 그런데 엄마는 오빠에게도 옷을 입히기 시작했다.
"나 혼자 가는 거 아니야?"
나는 눈을 치켜뜨고 말했다. 그러나 엄마는 나의 표정 같은 것은 아랑곳 않고 말하였다.
"오빠도 매일 집에만 있으려니 얼마나 심심하겠니. 같이 손 잡고 다녀와. 신림 사거리에서 내리면 고모가 마중 나와 있을꺼야. 그럼 인사 잘하고, 말썽 부리지 말고 얌전히 굴어야 한다."
참고 자료
창작 동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