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 윤대녕의 천지간
- 최초 등록일
- 2003.11.13
- 최종 저작일
- 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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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두
2. 인물분석
2.1. "나"
2.2. 여자
2.3. 횟집 겸 여관집 주인남자
2.4. 외숙모와 외숙
3. 배경
4. 스토리의 전개
5. 우연과 인연
6. 색감의 비교
7. 일탈과 원점회귀
8. 마무리
본문내용
1. 서두
"여기까지 어떻게 왔냐구요? 믿을 수 없겠지만 걸어서 왔습니다......제가 왜 그 여자를 따라왔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그 뒤를 무작정 따라온 겁니다. 뭐라구요? 전에 어디서 만난 적이 있는 사람 아니냐구요? 아녜요, 생면부지인 여자예요. 오늘 광주에서 처음 봤다니까요......아무튼 저는 문상을 가던 길이었어요......"(p.23)
국문과 수업을 들으면서 처음으로 읽어 본 윤대녕의 <천지간> 소설은 이렇게 난데없이 누군가의 질문에 대한 역 질문과 사건의 역 순행으로 독자로 하여금 약간의 긴장감과 더불어 호기심을 부추기며 글쓰기를 시작한다. 어떤 영화이든지 소설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시작은 전체 이야기 전개에 있어 독자에게는 중요한 단서이면서 작품에 대한 전체 이미지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작가는 서두나 이야기 곳곳에서 대강의 단서를 독자가 짐작할 수 있게 힌트를 제시해 주고 있는 것이다.
내일이 발인이라 광주로 문상을 내려가던 한 남자가 폭설이 내리는 와중에서 자신도 알지 못하는 무슨 이유 때문인지 생면부지(生面不知)인 여자에게 이끌려 구계등까지 서로가 한마디 말은커녕 오랜 눈빛의 마주침도 없이, 오히려 여행의 일정이 그랬던 것처럼 한참을 걸어서 내려온다. 그는 무작정 그렇게 따라와서는 다음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는 대책이 없는 듯 하다. 시작에서 남자는 누군가에 대한 질문에 자신이 여기까지 왜 왔는지에 대해 항변 조로 대답하듯 장황하게 서술하고 있다. 여기까지가 내가 <천지간> 작품의 서두 부분을 읽고 나름대로 추려낸 한 남자에 대한 인상이며 작품의 단서라면 단서이다.
문상(問喪)이란 어둡고 무거운 임무를 띠고 광주로 내려가려던 남자와 정체를 전혀 알아 챌 수 없는, 그저 죽음을 뒤집어쓰고 있는 듯한 산(生) 죽음이라 표현된 여자와 폭설이 내리는 전라남도 완도군 완도읍 정도리 구계등(九階嶝)이란 곳에서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인지 이쯤에서 필자의 서두를 마치고 작가가 던져 준 단서들을 가지고 추리해 보도록 하자.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