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의 장애
- 최초 등록일
- 2020.08.29
- 최종 저작일
- 20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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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동양고전학중 장자의 장애형상과 그 함의에 대하여 쓴 레포트입니다. 뒷부분이 미흡하여 나머지 부분은 채워주셔야 합니다.
목차
1. 기인(畸人)
2. 유가질서에의 도전
3. 유가적 몸과 장자의 몸
4. 장인과 몸 그리고 삶
5. 형벌과 외발
본문내용
동양고전 속에 장애에 대한 인식이 있는가? 만약 있다면 유의미한 장애담론을 형성하고 있는가? 장애에 대한 담론의 형성이나 인식 문제를 근대 이후의 일로만 비정한다면 이러한 물음들은 의아할지도 모른다. 더욱이 고대 동아시아 사회 구조가 지지난 세기까지도 여전히 봉건제였다는 사실, 이에 근거해 철저한 신분질서와 차등의 원리를 유지해왔다는 점을 인지한다면 아마도 동아시아에서의 장애 인식과 처우개선 문제 등의 담론은 매우 제한적으로 논의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장자』라는 고전은 기존의 이러한 통념과 예측을 여지없이 깨트린다. 『장자』라는 서물을 일독한 독자라면 『장자』 속에 의외로 다양한 장애 형상들이 등장한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아울러 장자는 이러한 장애 형상을 통해 그의 독특한 철학과 사상을 전개한다. 주목할 점은 장자의 장애 형상이 대개의 경우 부정적·제약적 이미지로 비춰지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 나아가 무제약적 이미지로 묘사된다는 것이다. 장자가 활동했던 전국시대는 철저히 힘의 논리에 따른 약육강식의 세계였고, 이익을 위해 기존의 가치를 희생시키는 비정사회(非情社會)였다. 힘과 실리가 추구되는 사회 속에서 자연스레 능력 이데올로기가 작용한다는 점은 명약관화하다. 부국과 통일이라는 미명 하에 통치자들은 엄격한 법률을 제정했고, 전쟁과 부역의 과정 속에서 결과지상주의가 숭앙됐다. 신체적 결함을 지닌 인간이 비장애인과의 경쟁구도 속에서 우위를 점하는 예는 극히 드물었다. 『장자』에서 자주 보이는 발목이나 무릎이 잘린 사람들은 대개가 성문을 지키는 문지기로서의 삶에 안주해야 했다. 그나마 몸이 성하여 문지기로의 삶도 살 수 없는 경우에는 스스로 불구의 몸이 되기도 했다. 말 그대로 그들은 사회의 중심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문(門)’이라는 경계에 머무르는 주변인이었다. 하지만 『장자』「덕충부」 편에서는 이러한 주변인이자 경계인인 절름발이들을 체제의 내부로 끌어들인다.
참고 자료
박이문, 노장사상 철학적 이해, 문학과 지성사, 2004. 24-28쪽 재인용.
이상옥 역저, 『예기』, 명문당, 2014. 1272-1275쪽.
후쿠나가 미츠지의 장자 내편, 173쪽
김학주 역, 열자, 연암서가, 354쪽
진고응, 노장신론. 289쪽
胡留元,《夏商西周法制史》. 商務印書館,2006. 80-8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