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젠더와역사 쪽글-‘미군 기지촌에 대한 기억의 정치와 변모하는 민족주의: 다큐멘터리 <이태원> 분석을 중심으로’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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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미군 부대가 설치된 지역에는 언제나 기지촌이 함께 존재한다. 이 당연한 사실을 지금까지 이태원에 관해서는 생각해내지 못했다. 아마도 이태원이 나에게 처음부터 지나치게 일상적이고 현대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도 이태원의 대표성을 기지촌이라는 역사성이라 내세우지 않으며, 기지촌에 관한 기억은 과거에 머물러 막연한 것으로 단절되어 있다. 논문은 대표적인 미군 기지촌이던 이태원과 그곳에서 지금도 살아가고 있는 기지촌 여성들의 삶을 조명한다. 그들이 살아온 공간과 삶은 언제나 감추어져 왔지만 또한 정치적이다. 기지촌은 삶의 가장자리로 내몰린 여성들이 이르는 공간이자, 외화벌이로 경제를 살리는 원동력이었다. 미군에 의해 점령된 식민주의를 대표하는 공간이었지만, 기지촌 여성들은 죽음에 이르러서만 반미운동의 일부가 될 수 있었다. 그들은 미국 물품 수입과 성매매와 같은 생업으로 이태원의 이국적 분위기를 형성한 원주민이지만, 현재는 부동산을 소유하지 않는다면 이태원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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