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문화와 이로 인해 등장한 새 유형의 성당 - 툴루즈의 생 세르냉(St. Sernin de Toulouse)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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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pilgrimage)라는 단어는 라틴어 'peregrination'을 현대식 영어로 표기한 것이다. 그리고 'peregrination'은 라틴어 ‘peregrinus’로부터 유래되었다. ‘peregrinus’는 ‘외국의, 낯선, 미지의’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스도교에서 성지순례는 오직 종교적인 목적을 가진 개인이나 집단이 자신이 속해 있던 곳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특정한 지역이나 성소에 찾아가는 행동을 말한다.
성지순례가 처음 시작되었던 시기는 1세기이다. 초기에는 사적이며 개별적으로 작게 시작되었지만 1000년 뒤인 11세기부터 15세기 사이에 활발하게 집단적으로 이루어졌다. 그 배경에는 유럽 변방으로 퍼져나간 선교와 봉건제, 수도회의 개혁, 서임권 분쟁과 십자군 원정 등 다양한 사건들이 존재한다. 민족 대이동 시기와 서로마 제국 시기가 마무리 될 즈음에 변방에서 선교가 이루어지면서 유럽 전역에서 순교자들과 성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민중의 신앙심을 더욱 공고히 만들었다. 그리고 봉건제도가 굳건해지면서 절대 권력이 분산화 되었다. 권력을 가지게 된 지방의 영주들은 자신들과 백성들의 정신적 안정과 ‘민중의 구원’을 위해 수도원을 만들게 되었다. 이러한 삶 속에서 사람들의 신앙심은 더욱 깊어졌고, 그리스도교가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들은 단순히 추상적인 교리나 형이상학적인 신학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그들은 실질적으로 보고 느끼고, 영광을 받길 갈망했다. 물리적인 실체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는 결국 성지순례가 유행하게 된 이유이자 순례의 궁극적인 목적이 되었다. 성인과 가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구원받을 수 있다는 증표라고 생각했고, 성유물에는 신성한 힘이 깃들어 있어서 그 신성함으로 치유 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순례길에 오르기 시작했다. 순례는 성유물이 있는 장소나 성소를 방문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에 폐쇄적인 성격을 갖던 성당들도 지속적으로 오가는 사람들과 연결되면서 개방되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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