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모두 다른 우주에서 살아가고 있다 (남을 사랑해야하는 이유와 열등감 해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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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을 사랑하라.’ 하느님의 십계명에 쓰여있는 말이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워낙 말버릇 처럼 자주 나누는 말이라, 내가 천주교 학교에서 정식으로 성경을 배우기 전에도 잘 알고 있 던 말이었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그 말을 받아들여 왔고, 잠깐은 내 좌우명이 된 적도 있 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을 하고 난 후 ‘타인을 사랑해야 하는 이 유’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하니,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왜 우리는 이웃을, 남을 사랑해야 하는가? 자기 자신도 사랑할 줄 모르는 것이 인간인데, 어떻게 남을 사랑할 수 있는가?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남’이라고 해보자. 우리는 종종 우리가 ‘남’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니다. 특히 사회 구조와 네트워크가 그 어떤 때보다 정밀한 현 대 사회에, 사회를 벗어나거나 사람들 없이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선은 ‘남’이 없으면 태어날 수조차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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