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경 의 “그녀의 세 번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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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사랑은 이 지상에서 존재하는 실재의 것일까. 아니면 낭만적인 사랑예찬론자들의 착각이나 허상에 불과한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해 은희경은 그의 작품 속에서 끈질기게 탐색하고 있다.「그녀의 세 번째 남자」에서 자주 안개로 표상되는 혼돈의 상황은 작중인물 그녀가 그와의 관계 속에서 절대적이라고 믿었던 사랑의 실체가 그의 배반으로 야기된다. 그녀는 연애의 좌절 체험을 통해서 비로소 자아 성장과 남성으로부터의 심리적 독립 상태로 나아가게 되는데, 심리적 독립 이전 단계에서 필연적으로 거쳐야만 되는 과정, 즉 혼돈과 갈등의 상황은 이 작품에서 지속적으로 안개로 표상되고 있다. 이처럼 권태롭고 지루한 분위기를 띤「그녀의 세 번째 남자」는 3인칭으로 서술되어 그녀와 그와 목수를 중심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 관계 속에서 작가는 사랑의 실체를 특유의 냉소적 시각으로 철저히 분석되고 있다. 지금부터 몇 가지 질문을 던져봄으로서「그녀의 세 번째 남자」를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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