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말년의 정국 운영과 심환지(沈煥之)

소개글

金文植(김문식), 「정조 말년의 정국 운영과 심환지(沈煥之)」, 『조선 후기 탕평정치의 재조명』下(하), 태학사, 2011.
논문에 대한 발제

목차

1. 머리말
2. 정조와 심환지의 관계
3. 정조의 당대 인물에 대한 평가
4. 정조의 당대 정파에 대한 평가
5. 맺음말

본문내용

효종은 병자호란 이후 복수설치(復讐雪恥)를 꿈꾸던 송시열과 만난 자리에서 주변에 있던 승지와 사관, 환관들을 모두 물리치고 송시열과 독대(獨對)를 했다. 하지만 국왕이 주변의 신하들을 물리치고 독대하는 방식에 대한 반발을 의식하여, 이후에는 송시열이 밀찰(密札)을 작성하여 효종에게 올렸고 효종은 즉시 답서를 보냈다. 효종이 송시열에게 보냈던 어찰은 1694년(숙종 20) 윤5월에 숙종에게 올려졌다. 先王(선왕)의 어찰을 보겠다는 숙종의 명령이 내려지자 송시열의 아들인 송기태가 집안에 보관하던 어찰을 바쳤는데 모두 3통이었다. 그러나 숙종 때에 궁궐 안으로 들어온 효종의 어찰은 사라져버렸고, 이를 필사해 둔 모본만 남게 되었다. 1776년(정조 즉위년) 9월에 정조는 효종의 어찰 모본을 열람하고 이에 대한 발문을 작성했다. 정조는 효종과 송시열의 관계를 물고기와 물의 관계로 비유하면서 임금과 신하가 함께 의리를 밝히고 사업을 바르게 하려는 고심(苦心)과 지성(至誠)을 100년이 지난 후에도 상상할 수 있다고 했다. 정조는 이를 통해 국왕과 신료가 밀찰을 교환하며 정국을 막후에서 조정했던 일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정조도 이 방식을 활용했다. 정조는 남인계의 핵심 관료였던 채제공(1720∼1799)에게 어찰을 보내 정국 현안이나 인사 문제를 의논했다. 그리고 정조 말년에 외사촌 홍취영(洪就榮)에게 보낸 어찰이 수록된 『정조어찰첩(正祖御札帖)』 1첩(39건)이 소개되었고, 동시기에 외가로 보낸 어찰이 수록된 『정조간찰첩(正祖簡札帖)』 2첩(86면, 68면)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정조어찰첩(正祖御札帖)』에 수록된 정조의 어찰은 총 297건에 이르는데, 수신자는 모두 심환지(沈煥之; 1730∼1802)이다. 정조의 어찰들은 심환지가 어찰을 받은 날짜와 시각을 봉투에 기록했기 때문에 작성된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데, 이를 보면 정조의 어찰은 ‘정조 말년’이라 할 수 있는 1796년(정조 20) 8월 20일부터 1800년 6월 15일 사이에 작성되었다.

참고 자료

金文植(김문식), 「정조 말년의 정국 운영과 심환지(沈煥之)」, 『조선 후기 탕평정치의 재조명』下(하), 태학사, 2011.
『영조와 정조의 나라』, 푸른역사, 1998, 203∼305면).
유봉학, 「정조시대 정치론의 추이」, 『정조시대의 사상과 문화』, 돌베개, 1999, 94면; 『개혁과 갈등의 시대―정조와 19세기』, 신구문화사, 2009, 70∼73면
『정치가 정조』, 푸른역사, 2001, 167∼177면).
『正祖實錄』권54, 正祖 24년 6월 己卯(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