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론 “ 편혜영” - 작품 『저녁의 구애』를 중심으로 -
- 최초 등록일
- 2020.02.29
- 최종 저작일
- 20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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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작가론 “ 편혜영” - 작품 『저녁의 구애』를 중심으로 -"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Ⅰ. 서 론
Ⅱ. 낯선 일상
Ⅲ. 반복의 감옥
Ⅳ. 탈출과 목적지
Ⅴ. 마치며
VI. 참고 문헌
본문내용
Ⅰ. 서 론
피와 오물이 섞여 뚝뚝 떨어지는 소설이 있다. 편혜영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 『아오이 가든』(문학과지성사, 2005)이 그러했다. 가령 “바닥은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쓰레기가 쌓여있”(「아오이가든」)고 “피를 묻힌 맨살의 죽은 쥐들이 방 안을 솜처럼 떠다”(「저수지」) 니는 소설은 그로테스크하고 비일상들로 가득 차있다. 그래서 독자들은 “심장과 간, 허파와 꼬불거리는 내장들(「맨홀」)”에 적나라하게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런 이미지들과 대면하게 된 독자들이 느끼는 것은 불편함과 이질감이다. 그럼에도 편혜영 작가는 독자들이 그런 감흥들을 일으키는 것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불편한 잔혹함을 물고 늘어진다. 하지만 『사육장 쪽으로』(문학동네, 2007)에서부터 『저녁의 구애』(문학과지성사, 2011)를 거치면서 불편하고 비현실적적인 이미지들은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된다. 그리고 그 끔찍하고 이질적인 이미지들의 자리를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것들이 채운다. 이전의 소설이 비현실적이고 역겨운 한편의 슬래셔 무비(Slasher movie)였다면 이후의 소설은 반복되고 현실적인 일상을 내세운 다큐멘터리 같다. 하지만 나는 편혜영이다, 라고 말하듯 그녀만의 그로테스크함을 소설 속 일상에 녹아들게 했다. 그녀는 너무나 평범하고 현실적인 이야기에서 숨어있는 무언가를 담담하게 끄집어낼 뿐이다.
Ⅱ. 낯선 일상
「토끼의 묘」에서 다른 도시로 파견 온 ‘그’는 단 6개월이라는 시간을, 도시에 정 붙일 필요 없이 문서와 정보를 검색하여 담당자에게 전해주는 간단한 일을 하면 된다. 그러나 그는 매일 똑같이 웃고 말하는 담당자를 보고 일부러 통계치가 틀린 서류를 건네준다. 잘못된 것을 알아차릴까 제대로 된 서류를 준비하기도 하지만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 그런 그에게 선배는 “일종의 사냥개라고 생각하면 돼”라고 조언한다. 여기서 독자는 벌써 세 번의 이질적인 낯섦을 목격한다.
참고 자료
『아오이 가든』, 문학과지성사, 2005
『사육장 쪽으로』, 문학동네, 2007
『저녁의 구애』, 문학과지성사, 2011
서영인(2012), <이미지에서 서사로, 악몽에서 일상으로>, 숭실대학교 한국문예연구소.
신성환(2011), <편혜영 소설에 나타난 장소상실과 그 의미>, 「어문총론」, 제55호.
네이버 지식백과, <슬래셔 무비>, 시사상식사전(박문각)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74192&cid=343&categoryId=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