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데우스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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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계약은 인간이 힘을 가지는 대가로 의미를 포기하는 데 동의하는 것을 뜻한다. 전근대 사람들은 힘을 포기하는 대가로 자신들의 삶이 의미를 얻는다고 믿었다. 그렇기에 전쟁, 역병, 가뭄 같은 끔찍한 일이 일어나면 “우리 모두는 신 또는 자연법칙이 짜놓은 장대한 우주 극 안에서 하나의 역할을 맡고 있다. 우리가 그 각본에 관여하지는 않지만, 모든 일이 어떤 목적을 위해 일어난다는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근대 이후에는 역병과 가뭄에는 어떤 우주적 의미도 없기에 기술적 난관을 극복하면 역병과 가뭄을 물리칠 수 있으며 전쟁 없는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전근대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성장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어서 부자가 되는 길은 오직 약탈뿐이었다. 전근대 경제적 정체의 가장 큰 원인은 새로운 사업을 위한 자금 조달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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