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중립 화장실 칼럼: 언제나, 어디에나 존재하는 ‘그들’을 위한 화장실이 필요하다

소개글

성중립화장실에 대한 담론이 활발하지 않은 한국에 성중립화장실 담론을 알리고자 하는 글이다. 적어도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있어서 객관적인 색채를 띠기 위해 노력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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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위와 같은 ‘화장실’에 대한 논의는 인권 의식 발전의 역사와 궤를 함께 한다고도 볼 수 있다. 공공장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의 범위가 확장되는 것은, 사회적으로 보호받는 사람들의 범위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예컨대 여성의 사회 진출이 지금보다도 활발하지 못했던 1980년대, 거의 모든 우리나라 대학교에는 여자 화장실이 없었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학생을 위한 화장실 도입을 주장하는 일부 사람들에게 ‘대학교에 여학생을 위한 화장실이 왜 필요해?’라 반문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금은 성중립화장실을 만드는 일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절대적이다. 누군가는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성소수자들을 위해 그렇게까지 해야 해?’라 묻기도 한다. 너무나 쉽게 우리 자신이 성소수자가 아니거나, 우리 주변에는 성소수자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해왔다. 없었다가 나타났거나, 비가시적이었다가 가시적으로 바뀐 것이 아니다. 언제나 존재했지만 이제서야 사람들에게 ‘거슬리기’ 시작한 것뿐이다.

참고 자료

루인, 「젠더를 둘러싼 경합들gender dysphoria: 트렌스/젠더정치학을 모색하며」, 여/성이론 통권 제15호(2006.11), 289-304(16 pages)
최정훈, 「"남녀공용 아닙니다"…성중립화장실 도입두고 논란」, 『이데일리』, 2018.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