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내가 마주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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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의 차디찬 겨울날, 입대와 동시에 내가 제일 먼저 계획한 것은 군 생활을 하며 적금을 들어 돈을 모으고 전역 후 복학 전까지 일을 해 돈을 벌어 유럽여행을 다녀오는 것이었다. 1년 9개월의 복무를 마치고 2018년 11월,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역을 한 후 경비 마련을 위해 바로 현대자동차 생산공장에 들어가 자동차 트렁크와 문, 후드 등 차체 제품을 만들었다. 일 자체만을 보았을 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함께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 형들의 따뜻한 배려와 차곡차곡 여행경비와 복학에 필요한 돈을 모은다는 성취감에 계속 일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여행계획이었다. 출국 날까지의 시간이 많이 남았을 때는 막연하게 ‘가서 좋은 것 많이 보고 맛있는 음식 많이 먹고 와야겠다.’ 정도만 생각했었는데 한국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많은 사전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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