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 원작 및 공연 에세이

목차

I. 원작과 연극
II. 사랑스럽고 순종적인 여성, 노라
III. 당차지만 결핍이 많은 여성, 린데
IV. 노라와 린데의 차이
V. 지금 우리는 누군가의 인형일까?

본문내용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한 헨릭 입센의 대표작『인형의 집』을 보고 왔다. 원작을 미리 읽고, 공연을 본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기분이 새로웠다. 공연을 보는 내내 배우들의 연기와 극의 전개에 빠져들어 갈 수밖에 없었다. 길게 느껴질 수 있는 3시간도 나에게는 너무나 빠르게 지나갔다. 무대를 보고 난 후의 여운은, 원작을 읽고 난 후의 여운과는 또 달랐다. 사실주의 연극의 대표작이기 때문에 원작에 있는 대사처럼 직설적이고, 사실적으로 그려질 줄 알았지만, 공연이 시작되고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무대장치는 물론이고 배우들의 대사와 몸짓, 음향 등 모든 것이 상징적이라고 느껴졌다. 다소 난해하다고 느껴지기도 했지만, 원작만큼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던져주었다고 생각한다. 공연의 연출을 맡은 러시아 연출가 유리 부투소프(Yury Butusov)는 독특한 표현력과 극 해석으로 유명하다. (한겨레, 2008) 그는 인터뷰에서 “관객의 생각이 더 중요하다. 관객에게 어떠한 메시지와 포인트를 강렬하게 전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리 부트소프, 2018) 원작이 우리에게 여성 인권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하고 문제를 제기했다면, 공연은 유리 부투소프의 의도대로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표현을 통해 우리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했다.

“현대극의 아버지”라 불리는 노르웨이 극작가 헨릭 입센은 근대사상과 여성해방 운동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정채우, 2009) 공연의 원작이자 그의 대표작인『인형의 집』은 19세기 당시 아내의 굴종적인 지위와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상에 대해 열렬히 비판한다. 여성은 남자의 동의 없이는 돈을 빌리지 못하거나, 아내의 말을 따르는 것을 우습게 생각하는 등의 모습을 통해서 남편에게 종속된 여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남편을 위해 아름답게 치장하고, 춤을 연습하는 모습과 여성을 수동적으로 표현한 종달새, 다람쥐, 아이 등의 표현을 통해 그 당시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다.

참고 자료

홍재웅(2015), 「입센의 극작술과 『인형의 집 Et Dukkehjem』의 현대적 의미」,『외국문학연구 제60호』,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문학연구소, p.319.
김명화(2008.11.11.),「[리뷰] 부투소프 연출 연극 ‘갈매기’」,『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ulture/music/321219.html#csidxf854b0be542e28182822ff7577ce2d8(2018년 11월 28일)
배움너머(2012.8.10.), 「[중3 사회] 1789」,
http://www.ebs.co.kr/tv/show?prodId=10294&lectId=3117193(2018년 11웛 18일)
정채우(2009.8.27.), 「헨리크 입센[Henrik Ibsen,1828.3.20.~1906.5.23.]」,『두산백과(doopedia)』,
http://www.doopedia.co.kr/doopedia/master/master.do?_method=view&MAS_IDX=101013000887002(2018년 11월 29일)
withinnews(2018.11.5.),「영상 연출 유리 부투소프 관객의 생각이 더 중요한 작품 연극 '인형의 집'」,https://www.youtube.com/watch?v=S85xVamWe3Y(2018년, 11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