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트] A+받은 현대소설, 최인훈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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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이명준이라고 한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다.
너도 알고 있겠지만 나는 과거 남북의 이데올로기 전쟁 당시에 살던 사람이다. 우연한 기회로 너에게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구나. 너는 2013년 남한의 광장에서 살아가고 있는 여대생일 것이다. 지금 네가 살고 있는 남한의 광장은 어떠하나? 아직도 내가 살았던 때와 비슷한, 피 비린내가 진동하는 그런 광장으로 남아 있는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과거의 부조리가 많이 해소 되어, 살만한 광장으로 변모 하였나? 아주 궁금하구나. 나는 지금 여기, 진정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광장에서 영원히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지금의 남한은 가을이지? 여기도 숨이 턱턱 막히던 계절은 지났다. 요즘은 날씨가 제법 선선해져서 사색하기가 좋은 것 같구나. 너도 지금 파아란 하늘을 올려다보며, 초록 담쟁이 넝쿨 너울거리는 대학의 교정을 거닐고 있겠지? 너의 푸른 젊음이 참으로 싱그럽구나. 돌이켜보면 나는 그 나이 때에 그 젊음을 즐기지 못한 것 같다. 나의 젊음은 오직 이데올로기 선택에 대한 고뇌로만 채워져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계속 옛 생각이 난다. 내가 바로 너 만할 때의 기억이구나. 내 이야기를 들어주겠나?
난 중국의 도시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어. 그 시절, 아버지는 항상 집에 없으셨다. 몇 달간 집을 비웠다가 불쑥 나타나시곤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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