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19.03.04
- 최종 저작일
- 20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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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시>는 느리게 긴 호흡이 계속 이어지는 영화이다. 극 중 카메라는 어떠한 긴박한 상황에서도 조용하고 담담하게 상황들을 담아낸다. 그래서 그런지 보는 내내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누구에게도 나의 감정을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 하나 둘 삭히는 느낌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많은 점이 이상하고 답답했으며 어느 한 장면도 제대로 이해되지 않았다. 이는 주인공인 양미자씨가 어떠한 감정도 제대로 표현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양미자씨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감정은 드러내지 않은 채 항상 시 쓰기에만 집중하고 몰두한다. 그녀는 왜 시를 쓰려고 하는 것일까?
양미자씨와 손자는 좁고 낡은 아파트에서 살아가고 그곳의 누추한 물건들이 이들의 가난을 보여준다. 중학교에 다니는 손자는 반항적이고 할머니에게 까칠하고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편 양미자씨는 근육통증으로 병원을 찾고 의사에게 알츠하이머를 예비적으로 진단받는다. 하지만 그녀는 병원에 나와서 딸에게 전화를 할 때에도 알츠하이머에 걸렸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는 하지 않는다. 그리고 갑자기 시를 배우기 위해서 문화강좌에 등록한다. 그 이후 그녀는 김용택 시인에게 시 강의를 들으면서 매일 시에만 빠져있다. 시를 쓰려고 애써도 시가 써지지 않는다며, 선생님께 시 쓰기의 방법을 묻기도 하고 하루 종일 시 쓰기에만 매달린다. 자신의 손자가 여학생을 성폭행하여 자살을 하게한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도 그녀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시 쓰기에 더욱 몰두한다. 여학생의 어머니를 만나러 가서도 수첩에 떠오르는 시상들을 적는 그녀를 보면서 나는 그녀가 왜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시를 쓰려고 하고 끊임없이 소재를 찾아다는 행동을 한 것일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치매에 걸려 단어를 기억하지 못하고 시도 써본 적이 없는 할머니가 갑자기 왜 굳이 시를 쓰려고 한 것인지, 이 영화에서는 이를 통해 무엇을 나타내고 싶은 가에 대한 질문이 나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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