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모독(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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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이 없는 무대, 놓여있는 네 개의 의자, 환한 조명, 그리고 네명의 화자. 종전의 우리에게 익숙한 막과 장으로 구성된 무대, 화려한 무대 장치, 객석의 어두운 조명, 각자의 맡은 바 역할이 정해진 등장인물들과 정해진 스토리가 존재하는 전통극과 비교해볼 때 확연히 구분이 된다. 페터 한트케의 관객모독은 이렇게 관객들이 가지는 일반적인 기대를 깨뜨리며 시작된다. 그리고 관객모독이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플롯이 없다는 것이다. 욕설, 자기비난, 고백, 질문, 변명, 도움청하기 등의 수단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극으로 정해진 플롯이 없으며 가상의 설정인 이야기, 줄거리를 가지지도 않는다. 그저 단순구조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여러 개의 단락으로 구성되어진 언어극일 뿐이다. 즉 다시 말해 구변극이다. 구변극이란 이야기와 배우의 연기력을 통한 감동주기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의 연극과는 달리 말의 형태로 세상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말에 깊은 의미를 두는것도 아니다. 구변극은 언어가 가지는 의미를 중요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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