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워야 할 사회적 낙서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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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내 주변엔 실제로 '지영'이가 많았다. 김지영, 박지영,,, 성만 다를 뿐 지영이가 숱하게 많았던 것 같다. 그들과 동시대를 살아왔고 살고 있으며, 별탈(?)이 없다면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렇게 지영이가 많은데 나는 지영이에 대해서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솔직히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별다른 관심이 없다는 것은 사회가 만들어 놓은 도그마에 자연스럽게 갇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젊은 여성들 할 일이 뭐가 있어. 빨래는 세탁기가 다하고, 청소는 청소기가 다 해주는데..'라고 생각하고 말하는 소설속 할아버지 의사 처럼 된다는 얘기다.

할아버지 의사, 첫 손님으로 여성을 태우지 않는다는 택시기사, 전철에서 스친 젊은 여인, 지영씨에게 맘충이라 중얼거렸던 회사원.. 우리 사회가 지워나가야 할 잘못된 낙서가 아닌가 싶다. 별다른 관심 없이는 누군가가 해놓은 낙서에 무심코 나의 낙서가 보태어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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