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술자 닉 캐러웨이의 특성을 중심으로 본 「위대한 개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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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Fitzgerald)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는 데이지를 위해 개츠비가 일생을 바쳐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성공을 거두는 이야기를 발단으로, 개츠비의 삶이 어떻게 서서히 몰락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소설을 단순히 개츠비의 성공신화와, 그의 사랑 그리고 몰락에 대한 이야기로 본다면 이는 다른 무수한 로맨스 소설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소설 위대한 개츠비가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일인칭 서술자 관점이라는 독특한 서술기법의 특징과, 서술자인 닉의 특성에 있을 것이다.
위대한 개츠비는 조던 베이커가 서술하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전부 닉의 관점에서 서술되고 있다. 즉 닉의 관점이 독자들의 감상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전지적 작가 시점과 달리, 독자들은 닉이 아는 만큼만의 정보를 받아들이고, 닉의 감상에 동조하여 소설을 읽게 된다. 따라서 소설이 진행됨에 따라 독자들과 닉 간의 거리감은 점점 줄어들고 더 나아가 닉과 독자들은 일체감을 느낀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닉이 소설 속 가장 중요한 쟁점 중 하나인 ‘과연 개츠비는 위대한가?’에 대해 개츠비는 위대하다는 결론을 내린다는 것이다. 특히 이야기가 채 진행되지도 않은 제1장에서조차 닉은 개츠비에 대해 ‘No-Gatsby turned out all right at the end…’라고 말하면서 독자들에게 소설의 마지막에 다다를수록 개츠비의 위대함이 드러날 것임을 예고한다. 따라서 닉의 관점에 공감하고 동조하는 독자들은 그의 순수성과, 사랑의 위대함에 공감하여 개츠비를 위대하다고 평가하기 쉽다.
하지만 이러한 닉의 평가에도 개츠비를 위대하지 않다고 평가하는 독자들이 적지 않다. 이는 서술자인 닉의 관점에 동조하지 않고, 개츠비를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즉 소설의 주인공인 개츠비에 대한 평가가 이렇게 나뉘는 가장 큰 원인은 서술자인 닉의 특성에 있다. 닉과 독자들 사이의 거리감이 소설의 진행 과정에서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독자들의 판단도 나뉠 수 있는 것이다.

참고 자료

변종민, 2014, “위대한 개츠비를 위한 변론 – 해설자의 신뢰성을 중심으로”, 미래영어영문학회
Faye Halpern, Closeness Through Unreliability: Sympathy, Empathy, and Ethics in Narrative Communication, Ohio State University Press
F.Scott Fitzgerald, The Great Gatsby, 2012, Shinasa
Kent Cartwright, 2002, Nick Carraway as as Unrealiable Narrator, EBSCO Publis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