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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상의 내용은 사실 저자의 독자적인 연구나 관점을 제시한 다기 보다는 기존의 연구들을 주제별로 분류하고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저자는 비교적 중립적 시각에서 다양한 연구들을 개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유럽의 발흥을 설명하는 데에 있어서 고전적인 유럽중심주의, 서구우월주의를 벗어나야 함은 물론이지만, 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커지는 경향 또한 문제가 있음을 언급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기본적으로 유럽의 발흥이란 아시아 경제에 대한 유럽의 추격과 추월과정임을 직시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은 언급에서 이런 관점을 확인할 수 있다. “‘유럽의 발흥(Rise of Europe)’은 가난한 서유럽이 역경을 이겨내고 먹고 살만하게, 그리고 나중에는 세계를 재패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즉, 유럽의 아시아 따라잡기와 추월의 역사를 말한다.”(1쪽) 이러한 관점은 저자가 기본적으로 역사 전반에 걸친 서양의 발전과 아시아의 정체를 언급했던 헤겔, 맑스, 베버 등의 유럽중심주의를 배제하였음을 의미한다. 즉 유럽이 아시아를 추월하게 된 것은 18, 19세기의, 비교적 최근의 현상이며 그 전까지 유럽은 아시아에 비해 뒤쳐진 사회였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삼고 있는 것이다. 평자는 기본적으로 이와 같은 저자의 관점에 동의한다. 기존의 유럽중심주의가 갖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비판-서구중심적 시각이 갖는 폭력성, 문화적 배타성, 역사적 주관성, 선입견에서 비롯된 사실관계의 오류 등-은 이제 더 이상 신선하다고 할 수 없는 진부한 담론이 되었다. 또한 극단적 반(反)유럽중심주의 내지는 중국중심주의가 갖는 또 다른 편향성 역시 극도로 경계해야함은 물론이다. 이러한 점에서 향후 비교경제사 연구는 유럽중심주의와 반유럽중심주의를 모두 극복하는 새로운 시각과 문제의식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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