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27일 삶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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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4월 27일‘삶이란 무엇일까? 나에게 다가올 미래라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무슨 형태로 존재할까?’ 그런 막연한 호기심만을 가진 채로 나는 두려움과 설레는 감정을 가진 채 세상에 나왔지. 누군지 모르겠지만 양수로 인해 젖은 내 몸을 닦아 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 거 같아.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그 손길에 내 몸을 맡겼다. 뭔가 부끄럽다는 느낌을 그때 처음 받은 것 같았는데 말이야. 금세 기분이 좋아진 나는 배가 고파 어머니의 젖을 먹었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뭘 먹었는데, 그게 모유였어. 진짜로 맛있었어. 그렇게 어머니만을 바라보고 의존하며 사는 도중에 호기심이 생겼어. 어머니에게 밥을 주는 저 사람은 누구지? 아마도 어머니가 믿고 따르는 사람 인거 같아보였어. 그런데 갑자기 그 사람이 나에게 다가와 나를 안아주었어. 내가 너무 귀여웠던 탓인가? 그 분의 품은 어머니한테 느꼈던 따듯함과는 새삼 달랐지. 도저히 말로는 설명하기엔 너무나 따듯하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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