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 소설 <두 파산>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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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작품의 제목을 보고 무슨 산을 다룬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파산이라는 단어가 가장 흔히 사용하는 뜻, 즉 경제적인 압박과 채무를 이기지 못해 망한다는 뜻의 파산이었다. 이 작품을 모두 읽고 나서 두 파산이라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다. 두 파산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례 모녀는 장사를 해서 돈을 벌어보고자 학교 근처에 상점을 얻어 문방구를 비롯 이것저것 군것질거리를 팔기 시작하지만 결국 옥임에게 돈을 빌렸던 것을 극복하지 못해 파산하고 만다. 그리고 옥임은 정신적으로 파산한다. 아무리 남편이 반민족행위자로 몰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지라도 하지 말아야 할 행위를 통해 돈을 벌고자 한다. 흔히 사채업자 같은 직업은 다른 사람의 피를 말리다시피하며 돈을 버는 직업이라고들 한다. 이 작품에서 옥임은 그러한 전형적인 길을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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