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황실의 원찰과 중국의 고려사원

목차

1. 머리말
2. 원 간섭기 불교계의 동향
3. 고려의 원 황실 원찰
4. 원의 고려관련 사원
5. 맺음말

본문내용

고려는 약 30년에 걸친 대몽항쟁을 끝내고 개경으로 환도하면서 몽골과 강화를 체결하게 된다. 이 시기 고려는 전근대의 어느 시기보다 강한 몽골의 지배와 간섭을 받았으며, 정치ㆍ사회ㆍ경제ㆍ문화의 다양한 측면에서 직ㆍ간접적 영향을 받게 되었다.
이 가운데 국내의 불교계 역시 몽골과의 관계 속에서 여러 변화를 겪게 되는데, 이 시기의 특징 중에 하나로 원 황실과 관계를 맺은 다수의 국내사원이 출현하게 되었다. 그것은 원이 고려불교에 대해 보호와 통제라는 이중적인 정책을 추진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기존 불교계를 존중하여 수행과 불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원에 충성하고 원 황제에 대한 축성을 요구함으로써 민심을 원으로 돌리게 했다. 이러한 사회의 변화 속에서 고려의 불교계는 친원적 성향을 보이며 국가불교적·체제지향적 성격을 강하게 드러낸다.
원 간섭기에 나타나는 사원의 변화로는 원 황실을 위해 祈福佛事를 열고, 혹은 喪禮와 祭禮를 거행했던 사원이 나타났다. 이들 사원은 개경 인근에 위치하였는데, 원 황실의 원찰로 변모하거나 혹은 그러한 목적에 의해 창건된다. 대체로 충숙왕대 이전까지 이러한 원찰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충숙왕대 이후부터는 고려왕실의 주도 하의 원 황실 원찰이 축소되고 대신 원 황실로부터 재물을 보시받아 이를 바탕으로 중흥된 사원이 나타난다. 물론 이들 사원이 모두 원찰의 성격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원 황실로부터 보시받았기에 원찰의 성격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에 사원은 외적인 팽창과 발전을 이루게 된다.
지금까지 언급한 사원이 원의 영향으로 변화된 고려의 사원을 설명한다면 반대로 원에 진출하여 성공한 고려인이 원의 땅에서 사원을 창건 및 중흥하는 경우도 나타난다. 비록 사원의 소재는 이국이었지만, 그곳에 거주한 고려인에 의해 운영·유지되었기에 고려인을 위한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성격의 사원은 원 간섭기라는 시기에 나타난 특수한 성격의 사원으로 고려 불교계에 나타난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에서 여원 간의 활발한 물적·인적교류에서 기인했다고 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먼저 원 간섭기에 나타난 불교계의 동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원의 종교에 대한 정책의 성격을 확인하고, 이에 조응하여 나타나는 고려 불교계의 변화를 간략히 확인하려 한다.
다음으로 이러한 변화 속에서 나타난 고려의 원 황실 원찰을 알아본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충숙왕대를 기점으로 이전에는 고려왕실에 의해 원 황실 원찰이 나타나지만, 이후에는 원 황실의 보시에 의한 원찰이 나타나기에 구분해서 확인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여원의 활발한 교류 속에서 성장한 재원 고려인이 이국땅인 원에서 창건 및 중흥한 사원을 살펴봄으로써 원 간섭기의 사원의 모습과 특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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