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박성준 잘모르는 사이
- 최초 등록일
- 2017.11.13
- 최종 저작일
- 20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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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박성준은 이전 시집『몰아 쓴 일기』에서‘귀신’, ‘신병’, ‘누이’ 등의 무속적 소재와 의고적인 문체, 광기 어린 언어 표현을 통해 시적 화자가 겪어야만 하는 고통을 고스란히 시집에 담았다. 하지만 이번 시집 『잘 모르는 사이』에서는 광기어린 언어가 서려있던 자리에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언어가 대신 자리 잡았고 광기 어린 표현을 매개해주던 누이라는 존재도 사라져 버렸다. 이 시집의 서시라고 볼 수 있는「벌거숭이 기계의 사랑」에서‘벌거숭이 기계’라는 표현은 누이가 사라진 시적 화자의 처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단어로 보인다. 시적 화자는 누이 없이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부끄러운 벌거숭이의 모습을 하고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시적 화자의 자의식에서 누이가 사라진 이유는 이전 시집인『몰아 쓴 일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몰아 쓴 일기』의 시적 화자는 초자연적인 병을 앓고 있는 누이라는 영매를 통해 말할 수도, 직접 겪을 수도 없는 저승의 세계를 이승의 공간으로 끌어와 말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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