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소설과 분단의 트라우마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17.10.23
- 최종 저작일
- 20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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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한국문학을 이야기 할 때 한국전쟁을 빼놓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직 한 세기도 지나지 않은 일이며 그 고통을 겪은 피해자들이 아직 생존해 있으며 그것을 겪지 않은 젊은 세대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혹자는 왜 우리나라 문학은 전쟁, 이념, 그리고 고통으로 뒤범벅되어 있느냐고 지겹고 구질구질 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 말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교과서에서 12년 동안 지겹도록 한국전쟁에 대해, 그리고 전후소설에 대해 배웠다. 하지만 그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무조건 주입식으로 가르치며 올바르고 공정한 시각보다는 어느 정도 편향된 시각에서 쓰여진 교과서를 바탕으로 배워왔기에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는 그것이 지루하다고 느껴지고 제대로 이해를 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하게, 또 지겹게 다루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책에서 주지하듯 우리나라는 ‘반공주의’라는 것에 심각하게 또 진지하게 집중해 왔다. 그러나 그 반공주의라는 것은 실체도, 정확한 가이드라인도 없는 것이다. 애초에 ‘-주의’라는 것은 체계화된 이론이나 학설 등을 말하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 표방하는 반공주의란 북한에 대한 무조건적인 적대가 그 핵심이었던 것이다. 전쟁이라는 실체 없는 악마를 북한이라는 실체에 대입하기를 성공한 초기 남한 정부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그 패러다임을 국민 지배에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의 반공주의란 어떤 명확하고 체계적인 이론이라기보다는 소위 높으신 분들의 공작이었고 중요하게 교과서 등지에서 다룸으로써 다음 세대에까지 뼛속 깊이 반공주의를 심어놓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반공주의는 자유로움이 보장되어야 하는 예술, 즉 문학 장르에도 여지없이 손을 뻗쳤다. 전쟁을 이용한 사람이 아닌 전쟁 속에 휘말렸던 피해자들 중 하나였던 작가들은 그 과정에서 좋든 싫든 양쪽 모두의 가치를 경험했으며 그 속에서 나름대로의 생각과 느낌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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