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전시회 인사말.hwp
- 최초 등록일
- 2017.09.05
- 최종 저작일
- 20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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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나이에 서툰 붓질을 지난 사년간 하다가 문뜩 떠오른 것이 있습니다.
붓질을 하면서 돌이켜보니 눈물은 참아야 한다고 배웠던 것 같습니다. 넘어져도 흙을 톡톡 털어내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벌떡 일어나야 하고, 웃음을 잃지 않아야 하며, 절대로 얼굴에 힘겨운 표정을 드러내지 않아야 위대한 사람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자라서인지 저는 고통을 표현하는 일에 서툽니다.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이 모두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심정을 몰라주면 쓸쓸히 마음을 접습니다. 아플 때에도 꼭꼭 숨기고 혼자 끙끙 앓는 일이 많았습니다.
자연을 관찰하고 캔버스에 옮겨 그리면서 예전에 몰랐던 것은 바로 자연 속 빛이 고통을 참지 않고 아름답게 승화시킨다는 것이었습니다.
“색채는 빛의 고통이다”라는 말을 괴테가 했답니다. 이 한 마디를 듣는 순간, 갑자기 가슴이 아렸습니다.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모든 색채가 빛의 고통에 의해 이뤄진다는 사실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빛에게 고통이 있다면 당연히 ‘어둠’이라고 생각했으나 빛의 고통은 오히려 “색채”라는 아름다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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