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지은이 한강)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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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입장에서 소설을 받아들일 때,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는 것 같다.
하나는 줄거리인 스토리가 전부인 소설과 다른 하나는 읽으면서 고뇌하게 되고 읽고 나서도 생각에 잠기게 하는 소설이다.
전자의 경우 범죄 스릴러 소설, 판타지 소설 등을 들 수 있겠고 채식주의자의 경우 후자에 속했다.
또한, 제목과 앞뒤에 잠깐 실린 구절들을 통해서 감이 오는 책이 있는가 하면, 첫인상과 정반대로 흘러가는 책도 있다.
이 책은 리뷰를 통해서도 어떠한 이야기가 전개될지 감을 잡을 수 없었기에 흥미로웠다.

채식주의자가 인기를 얻게 된 것은 아무래도 지은이가 받은 맨부커상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나의 지인은 본인이 한강 작가와 학창시절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며 신나하면서 옛이야기를 꺼냈고, 마치 자신이 받은 것처럼 자랑스러워 하기도 했다.
그러한 상을 수상한 책들을 읽어보면 대게 사회의 아픔을 꼬집고 문학적인 깊이가 있는 책들이었기에 기대를 안고 읽기 시작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느낀 것이지만, 이 책의 포인트는 섬세한 감정표현, 독창적인 이미지 등 표현력의 힘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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