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82년생 김지영
- 최초 등록일
- 2017.08.07
- 최종 저작일
- 20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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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김지영씨의 영웅들
2. 김지영씨는, 나는
3. 나의 영웅
4. 영웅이 필요하지 않은 세상
5. 끝내며
본문내용
김지영씨의 영웅들
사실 평범해보이는 김지영씨의 주변에는 김지영씨를 이끌어주던 영웅들이 있었다.
“급식 먹는 순서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번호 순서대로 배식하니 뒷번호 아이들은 늦게 급식을 받게 되고, 늦게 먹을 수밖에 없다. 매번 1번부터 밥을 받는 것은 뒷번호 아이들에게 불리하다. 배식 순서를 정기적으로 바꿔야 한다. 말하고 있는 건 유나인데 김지영 씨가 너무 긴장돼서 다리가 덜덜 떨렸다. 그런데 잠시 유나를 지긋이 바라보던 선생님이 싱긋, 웃더니 대답했다.
“다음 주부터는 49번부터 거꾸로 배식 받는다. 한 달에 한 번씩 순서를 바꾸자.”
어린 시절 김지영씨에게 성취감을 느끼게 해줬던 유나. 부당하다고 생각되어도 아무 말도 못하던 여자 아이들 모두의 마음을 대변해 이야기해주던 유나가 있었다. 절대적 권력자라고 생각하던 선생님으로부터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받고, 고쳐냈다. 이 일은 아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넌 그냥 얌전히 있다가 시집이나 가.”
이제껏 더 심한 소리를 듣고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김지영 씨는 갑자기 견딜 수가 없어졌다. 도저히 밥이 넘어가지 않아 숟가락을 세워 들고 숨을 고르고 있는데 딱, 하고 단단한 돌덩이가 깨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숟가락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당신은 지금 때가 어느 땐데 그런 고리타분한 소릴 하고 있어? 지영아, 너 얌전히 있지 마! 나대! 막 나대! 알았지?”
고지식하게 느껴지는 아버지의 말에 반기를 들어줄 수 있는 어머니. 어머니는 그 시절 많은 여자 아이들이 그랬듯 오빠에게, 남동생에게 언제나 많은 것을 양보하며 살았다. 공장에 다니며 힘들게 번 돈으로 남자 형제들이 공부를 마칠 수 있도록 보태주며 많은 희생을 하며 살아왔지만 김지영씨에게 자신과 같은 희생을 강요하지는 않았다.
김지영씨와 김지영씨의 언니에게 어머니는 그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마음가짐, 몸가짐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뿐 단 한 번도 ‘여자로서 갖춰야 할’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