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보이첵>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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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시작되기 전, 낡은 나무 의자 하나가 무대 위에 홀로 강렬한 조명을 받으려 덩그러니 남겨져 있다. 그러더니 난데없이 의자는 분해되고 의자 조각을 든 배우들은 알 수 없는 동작들을 연신 보여준다. 커피를 마셔도 깨지 않던 졸음이 일순간 달아났다. 분명 이 연극 뭔가 독특했다. 그리고 연극 시작되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교수님께서 연극을 보기 전에 대본을 미리 읽어가라고 하신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대본에 나와 있던 대사는 온데간데없고 무대의 배우들은 말 대신 몸으로 보여주는 듯 계속 몸을 움직였다. 조금 현대적으로 각색한 발레를 보는 듯 했다. 또한 대본을 먼저 읽었기에 연극을 더 많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전혀 정보 없이 연극을 보았다면 놓치거나 의아해 할 수 있던 장면들을 쉽게 이해 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연극은 관객에게 스토리를 친절하게 말해주지 않는다. 그렇기 미리 어느 정도의 스토리를 알고 있어서 극의 흐름을 잘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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