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용 소설 <꺼삐딴 리> 감상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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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이나 관료가 아니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그는 민족 반역 세력에 집어넣을 수는 있겠지만 핵심 민족 반역 세력이나 거물급 민족 반역 세력으로 취급하기에는 조금 가벼운 감이 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인국 박사를 변호하자면 그의 민족 반역 행위는 개인의 영달과 안전을 추구하고자 했던 행동이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발현되어 나타난 행동이지, 처음부터 민족 반역의 행동을 제 1의 목적으로 추구했던 게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가 민족 반역자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는 이 작품에 나오듯 적극적으로 일제 강점기 시대에 일본 세력을 옹호했고 그들과 친분을 쌓았다.
전범 중에서도 핵심 전범이 있고, 협력 전범이 있듯 이인국 박사는 핵심 민족반역자로 분류될 사람은 아니지만, 어찌됐든 민족 반역 행위를 한 사람은 맞다.
그 역시 지식인, 일제 강점기를 살았던 지식인이자 기득권 세력으로 우리나라에 있었던 비극적인 현실을 외면하고 일제 세력에게 빌붙어 세속적인 가치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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