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훈 저 <광장> 독후감, 감상문, 리뷰 - '광장'과 '밀실'의 상호작용

소개글

현대문학 관련 강의 이수 중

최인훈의 <광장>을 읽고
'광장'과 '밀실' 두 개념에 초점을 맞추어 작성한 감상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해방 후 한민족의 기쁨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민족의 피로 덮인 전쟁은 남북의 경계를 굳건히 했고, 날카로운 철책은 이념마저 갈라놓았다. 그리고 여전히 남북 분단의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이제 갈라진 민족은 세월의 익숙함에 서로를 적국으로 인지하게 되었고, 그러는 사이 제 3국은 두 나라 중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는 게 좋을지 이익을 따지고 있다. 이렇게 혼란이 혼란을 뒤덮고 그것이 자연스러움으로 무장할 때 까지 민족은 자신만의 이념을 지키려 밀실과 광장을 수없이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북조선과 유엔 사이에 체결된 협정이 발효됨으로써 전쟁은 무기한 휴지에 들어가고, 이념의 골이 감정의 골을 재생산하기 까지 수많은 세월이 흘렀다. 이명준은 잠수부가 되어 삶의 바다 속에 가라앉았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여정을 떠났다. 춥고 어두운 그곳에서 고이 잠들어 있을 그를 생각하니 괜스레 울컥한 마음이 든다. 광란과 폭동으로 가득한 세상에 지칠 대로 지친 그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지 못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저리다. 인간은 광장과 밀실을 잊고 살 수 는 없는 것인가. 그럴 수 없다면, 인간은 광장과 밀실 속에 묶인 존재란 말인가.

참고 자료

광장, 최인훈, 문학과지성사, 2001.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