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큐정전 독후감(서평), 대학교 과제, (12개 묶음)

소개글

대학생 12명이 과제로 제출한 아큐정전 독후감(서평) 12개를 파일 1개로 묶은 것입니다.
이거 하나면 장땡일 듯 하네요.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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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루쉰의 소설집 『아큐정전』은 근대화 전후 중국인들을 바라보는 루쉰의 시선이 담겨있다. 루쉰은 근대 이전의 중국의 전통을 싫어하면서도 서양으로부터 온 혁명에 대해서도 관대하지 않았다. 그래서 루쉰은 현대 중국에서 아주 특별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전통을 지키려는 자들에게는 루쉰은 혁명세력이었고, 혁명세력에게 루쉰은 소극적인 지식인일 뿐이었다. 그래서 그의 소설에서 주인공들은 혁명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려 하지만 실패하고(「아큐정전」), 이상하다고 여기는 관습에 저항하려하지만 정신병자로 몰리고(「광인일기」), 혁명을 관조하며 우스꽝스럽게 그려낼 뿐이다(「풍파」).

소설을 읽으면 알겠지만, 루쉰은 소설에서 어떤 것을 주장하려하지 않는다. 개화기의 지식인들이 교육과 계몽을 목적으로 소설을 썼다면, 루쉰의 경우에는 당대의 사회 안에 있는 사람들을 보여주기 위해 소설을 썼던 것 같다. 가령, 「고향」에서는 어린시절 자신과 어울렸던 소작농의 아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어렸을 때는 지주와 소작농의 관계를 느끼지 못한 채 어울려 놀았다.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난 소작농의 아들은 여섯 아이의 아빠가 되어있었고, 자신을 더 이상 친구가 아닌 지주의 아들로 대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루쉰이 그려내는 일련의 과정은 이 상황에서의 지주-소작농 제도의 모순이라든가, 어렸을 때의 소중한 추억 같은 것이라 아니라 생각한다. 다만, 그곳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친구관계가 어떻게 권력관계로 변하는지- 이다.

이러한 루쉰의 시선은 그의 인생과도 관련 있다. 그는 글을 쓰기 전 의사로 활동했고, 시골과 도시에서 여러사람들을 만나왔다. 그중에는 혁명을 지지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전통을 지키려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여기서 루쉰이 집중한 것은 혁명도, 전통도 아니고 바로 사람들 그 자체였다. 혁명은 이뤄져야하지만 너무 급진적이여서는 안되고, 전통은 지켜져야하지만 뒤집어져서는 안 되었다. 급진적인 과정 속에는 항상 사람들이 다치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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