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의 클래식

목차

없음

본문내용

“삑-삑-삐-익” 고등학교 음악실. 리코더 실기평가가 한창인 이곳에, 긴장감마저 감돈다. 큰 안경을 끼고 계시던 음악 선생님은 내가 실수를 한번 하자 “미스 터치!”라고 외치시고 점수가 쓰여진 흰 종이에 꼼꼼하게 체크를 하신다. 이러한 학교 수업으로 대표되는 것이 내 안에 자리잡고 있던 고전음악에 대한 편견이었다. 음악을 틀에 가두고 그 틀 안에서 쓰여진 정답대로 맞추는 것. 그 속에는 음악을 느끼고 표현하는 공간은 마련되어있지 않은 것 같았다.

실제로, 학교에서 배운 클래식은, “차이코프스키의 색채는 이러저러하고, 토스카니니의 베토벤은 이러하니 너도 이렇게 느껴야 한다”는 식의 마치 근엄한 표정으로 가르침을 내리는 선생님의 모습이다. 우리가 어떻게 느꼈냐와 관계없이, 음악을 분석해 놓고 타인이 느껴놓은 감정으로 나 역시 그렇게 느끼기를 강요받아 온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