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내가죽었습니다 이경혜 바람의아이들/ 감상문/ 서평/ 솔직한 글쓰기
- 최초 등록일
- 2016.05.04
- 최종 저작일
- 20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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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세월호가 무참히 침몰했다. 광활한 바다는 모든 것을 받아줄 것 같더니 너무나도 많은 꽃들을 삼켜버렸다. 지금도 뉴스에선 연일 사건에 대한 보도를 하고 있다. 계속해서 학생들을 비롯한 승객들의 시신은 늘어나고 있다. 그걸 가만히 보고 있자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 순간에도 살아있을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죽음이 무엇인지, 왜 태어나는 것은 순서가 있어도 죽는 것은 순서가 없는 것일까? 제대로 펴보지도 못한 꽃들이 그렇게 바다 깊숙한 곳에서 져버리고 있다.
‘어느날 내가 죽었습니다’는 어떤 한 중학생의 예기치 못한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은 마치 현재의 세월호 사건과 같아 보인다. 죽음의 기운이 대한민국을 무겁게 누르고 있는 한 시점에서 나는 그들의 죽음을 생생히 느껴보고 싶었다. 그들에 대한 깊은 애도는 그만한 공감에서 나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죽어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조심스레 이 책을 선택해 보았다. 나보다도 어린 생명들이 아무것도 모른 채 속수무책으로 꺾여버린 것에 대한 쓰라림으로. 그 쓰라린 고통을 보다 직접적으로 나누고 울고 싶었다. 단원고 학생들의 정신적 친구가 된 마음으로 글을 읽어나갔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도 고작 이런 것 밖에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미워진다.
나는 일기를 좋아한다. 일기는 내 자신에게 하는 말이며, 내 자신에게만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일기에는 자신만의 내면 깊숙한 통찰이 들어있다. 누구도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할 필요도 없는, 그리고 오직 나만을 위한, 나에게 필요한 통찰이 들어있다. 그래서 나는 일기를 참 좋아한다. 그런 점에서 또한 나는 이 책이 끌렸다. 돌연 죽어버린 중학생 재준이가 남긴 파란 일기장. 그리고 그것을 읽어가며 오직 그것만을 남기고 떠나버린 재준이를 그려보는 유미. 그 파란 일기장을 토대로 그려지는 재준이의 재구성. 그 속에는 재준이만의 언어로 그려진 재준이에 의한 재준이가 있었다. 이런 점이 나는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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