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소설로서의 고소설 고찰 - 『향목동 세책 춘향전』을 중심으로

소개

향목동 세책 춘향전을 중심으로 당대의 고소설 읽기 방식이었던 낭독 방식에 대해 고찰한 글. 춘향전을 상세하게 분석하고 있으므로 춘향전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할 때 매우 유용한 자료.

목차

1. 서론

2. 낭독소설의 의미

3. 작품의 분석: 춘향전의 극본적 성격을 중심으로
3.1 춘향과 이도령의 첫 만남
3.2 춘향의 시련
3.3 이도령의 걸인연기, 어사출두, 춘향과의 재회

4. 결론

5. 참고자료

본문내용

1. 서론
근대에 이르러 ‘소설’이라는 서구적 개념이 수입됨에 따라 기존에 조선에서 향유되던 이야기의 일군이 고소설이란 유형으로 분류되었다. 이를 통해 고소설로 분류된 여러 작품들은 근대적 소설의 개념에 의해 분석되고 평가되어왔다. 즉, 소설이란 장르에 편입됨에 따라 일정한 장르적 프레임에 입각한 분석이 이루어져 온 것이다. 하지만 고소설의 향유 방식은 서구에서 수입된 소설이란 장르가 향유되던 방식과는 상이한 것으로 보이는 바, 근대적 소설의 개념을 도구로 고소설을 분석, 평가하는 것은 적합한 방식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기존의 소설 분석 방식에 따르지 않고 고소설의 고유한 향유 방식을 조명하여 이에 따라 춘향전이 갖는 미적 가치 등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조선시대에 고소설이 주로 ‘낭독’의 방식으로 향유되었다는 점에 착안하여 ‘낭독소설’이라는 독자적 분류로서 고소설을 상정할 것이다. 이를 통해 고소설이 단순히 조선시대에 쓰인 오래된 소설이 아니라 그 자체로 독자적인 향유 방식 등의 특성을 갖는 독자적 장르임을 고찰해보려고 한다.
논의의 편의를 위해 우선 이 글에서 낭독소설을 어떻게 상정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힌 다음, 이를 토대로 『향목동 세책 춘향전』을 분석하는 순서로 진행될 것이다.

2. ‘낭독소설’의 의의
이 글에서 상정하는 낭독소설이란 그 주된 독서 방식이 낭독인 소설을 말한다. 즉, 외부로 구현해내면서 읽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낭독의 독서 방식은 여러 가지 특징을 갖는다. 첫째로 소설 속의 화자가 독자의 몸을 통해 외부로 발화된다는 점, 둘째로 낭독을 보고 듣는 관객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첫 번째 특징은 낭독소설이 낭독자에게 미치는 미적효과를 중심으로 고찰될 수 있다. 낭독자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화를 자신의 몸으로 발화하게 된다. 여기서 발화란 등장인물의 ‘말’ 뿐만 아니라 ‘행위’를 포함하는 좀 더 포괄적인 의미의 발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즉, 낭독자의 발화행위는 몸짓의 구현을 포괄하는 행위인 것이다.

참고자료

· 이윤석, 『향목동 세책 춘향전 연구』, 경인문화사, (2011)
· 자크 라캉; 민승기·이미선·권택영 옮김, 『욕망이론』, 문예출판사, (2009)
· 김진영, 「고소설의 朗誦과 流通에 對하여」, 『고소설연구』, 1호, (1995)